일상
빵 사러 KTX 탑니다 — 전국 빵지순례 코스 정리
성수·을지로 반나절부터 대전·군산 원정, 번외 냉소바까지

안녕하세요!
오늘은 요즘 여행판을 통째로 흔들고 있는 트렌드 하나 들고 왔어요.
결론부터: 빵 하나 사러 기차 타는 거, 이제 유난이 아니라 대세입니다.
성수 반나절 코스부터 대전·군산 원정까지,
이 글 한 편으로 동선을 다 짜드릴게요.
빵과 기차표 — 요즘 여행 가방의 새 필수 조합
🍞 빵이 '여행의 목적지'가 된 이유
베이커리 투어리즘, 말 그대로 빵집을 보러 떠나는 여행이에요.
관광지 가는 길에 빵집을 들르는 게 아니라, 순서가 뒤집혔습니다.
빵집이 목적지고 관광이 덤이에요.
말로만 대세가 아니라 숫자가 그렇습니다.
최근 소비자 조사(서울경제 보도)를 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나와요.
조사 항목 | 수치 |
|---|---|
평소 빵에 관심 있다 | 78.4% |
맛있는 빵 찾아 먹는 게 취미 생활 | 71.6% |
빵지순례 방문지 1위 — 대전 | 46.2% |
방문지 2위 — 서울 망원·연남 | 39.6% |
열 명 중 일곱이 빵 찾아다니는 걸 취미라고 답했어요.
이 정도면 트렌드가 아니라 그냥 국민 취미 아닌가요?
유명 빵집 앞 대기줄 — 빵지순례 열풍의 흔한 풍경
📍 전국 빵지순례, 이 표 한 판이면 끝
어디부터 갈지 고민된다면 이 표부터 보세요.
이 글의 척추입니다.
지역 | 빵집 | 시그니처 | 포인트 |
|---|---|---|---|
서울 성수 | 어니언 성수 | 팡도르 | 공장 개조 베이커리 카페, 성수역 2번 출구 |
서울 장충 | 태극당 (1946) | 모나카아이스크림 |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|
대전 | 성심당 (1956) | 튀김소보로 | 빵지순례 압도적 1번지 |
군산 | 이성당 (1945) | 단팥빵·야채빵 | 국내 최고령 빵집으로 꼽힘 |
안동 | 맘모스제과 (1974) | 크림치즈빵 | 하회마을과 묶기 좋은 원정지 |
광주 | 궁전제과 (1973) | 나비파이 | 충장로의 터줏대감 |
전주 | 풍년제과 (1951) | 수제 초코파이 | 한옥마을 도보권 |
부산 | 옵스 | 슈크림 | 부산 여러 지점, 접근성 좋음 |
가까운 순서가 아니라, 끌리는 빵 순서로 고르는 게 정답이에요. 아래에서는 접근성 좋은 서울 두 코스와 원정 두 코스를 자세히 풀어볼게요.
✨ 코스 1 — 성수 반나절: 힙한 빵의 최전선
서울에서 반나절만 낼 수 있다면 성수부터.
성수역 2번 출구 기준 도보권에 스타일이 전혀 다른 빵집이 몰려 있어서, 한 번에 서너 집 도장이 가능해요.
빵집 | 시그니처 | 메모 |
|---|---|---|
어니언 성수 | 팡도르, 앙버터 | 70년대 공장 개조, 평일 8시 오픈 |
보난자 베이커리 | 유기농 저온숙성 빵 | 우유·설탕·계란·버터 무첨가 |
빵의정석 | 빨미까레 | 작지만 SNS 입소문 강자 |
본노엘 | 우유식빵·밤식빵 | 식빵 특화 |
어니언은 옛 공장의 노출 벽돌과 높은 천장을 그대로 살린 공간이라, 빵 나오기 전에 건물에서 이미 한 번 놀라게 되는 곳이에요.
설탕가루가 눈처럼 쌓인 팡도르가 간판 메뉴입니다.
어니언 성수의 팡도르 — 공장 개조 공간의 간판 메뉴
☕ 코스 2 — 을지로·장충: 레트로 빵 한 바퀴
힙한 성수와 정반대 매력.
장충동 태극당은 1946년 문을 연,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입니다.
동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분이라 접근성도 반칙 수준이에요!
시그니처는 1947년부터 만든 모나카아이스크림, 그리고 한 손 크기 고방카스테라.
을지로 쪽에도 일부 메뉴를 파는 카페형 매장이 있어서, 을지로 골목 산책과 묶으면 레트로 반나절 코스가 완성됩니다.
장충동 태극당의 모나카아이스크림 — 1947년부터 이어진 메뉴
🚆 코스 3 — 대전 성심당: 원정의 왕도
빵지순례 방문지 1위 도시, 대전.
서울에서 KTX로 약 1시간이면 도착하니 당일치기 원정으로 딱입니다.
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에서 시작해 대전 그 자체가 된 빵집이고, 간판은 단연 튀김소보로 — 겉은 튀겨 바삭, 속은 팥앙금이라는 반칙 조합이에요.
단, 각오할 것 하나.
금방 사겠지 하고 오후에 가면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를 만납니다.
개점 직후나 평일 오전이 그나마 여유롭다는 게 중론이에요.
본점 근처 케이크부띠끄, 대전역사 안 대전역점까지 있으니 동선에 따라 골라 가세요.
성심당 본점 — 튀김소보로를 담는 순간
🥐 코스 4 — 군산 이성당: 원조 중의 원조
여기가 끝판왕입니다.
이성당은 1945년 문을 연,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꼽히는 곳이에요.
대표 메뉴는 얇은 피에 팥소가 묵직한 단팥빵, 그리고 아삭한 채소에 후추 향이 도는 야채빵.
이 두 개는 무조건 둘 다 사야 합니다.
하나만 고르는 건 반칙이에요!
본점 앞 대기줄이 수십 미터까지 늘어서는 날도 있으니, 주말보다는 평일을 노리는 편이 안전합니다.
군산은 근대문화유산 골목이 본점 주변에 몰려 있어서, 빵 봉투 들고 걷는 동선 자체가 여행이 돼요.
이성당 단팥빵과 야채빵의 단면 — 팥소와 채소가 꽉 찬 모습
🍽 번외 — 빵 사이엔 냉소바, 진심입니다
빵지순례의 맹점, 해보면 압니다.
단 것에 탄수화물이 연속으로 들어오면 입이 금방 물려요.
그래서 코스 중간에 차갑고 심심한 국수 한 그릇이 리셋 버튼이 됩니다.
위 코스와 동선이 겹치는 곳만 추렸어요.
가게 | 위치 (어느 코스와?) | 포인트 |
|---|---|---|
광화문 미진 | 종각역 도보 3분 (을지로 코스) | 1952년 개업, 미쉐린 빕 구르망 단골 |
소바식당 성수점 | 성수 연무장7가길 (성수 코스) | 냉소바 전문, 브레이크타임 15~17시 |
가조쿠 | 성수역 4번 출구 (성수 코스) | 맷돌 제분 자가제면 |
특히 미진은 진한 간장 육수에 무·파·김가루를 넣어 먹는 한국식 냉메밀의 표준을 만든 집으로 꼽혀요.
태극당에서 을지로 지나 종각까지, 빵과 소바가 한 동선에 들어옵니다.
채반 냉소바 한 상 — 빵 순례 사이 입가심 코스
⭐ 원정 전 체크리스트
보냉백 (여름철 크림빵 원정이면 필수)
기차표 왕복 예매 — 레츠코레일
목표 빵집의 휴무일·오픈 시간 공식 채널 확인
빵 담을 빈 에코백 또는 캐리어 여유 공간
동선 위 냉소바집 위치 찜해두기
가격과 운영 시간은 수시로 바뀌니, 출발 전 각 빵집 공식 채널에서 한 번만 확인하고 가세요.
출발 전 확인 이 한 스푼이 헛걸음을 막아줍니다.
빵이 목적지가 되는 순간, 모든 도시가 여행지가 됩니다.
이번 주말, 일단 성수 반나절로 시작해 보세요.
그다음은 아마 KTX 예매 창을 열고 있을 거예요.
강추!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