음식

남해, 창 너머가 메뉴인 회집

상에 접시, 그리고 바다

은은 편집장··2분 분량·조회0
남해, 창 너머가 메뉴인 회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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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조항을 빠져나와 해안도로를 따라 5분쯤 더 들어가면, 길 한쪽에 작은 간판 하나가 서 있다.

글씨가 크지 않아서 두 번 지나친 적이 있다. 세 번째에야 차를 세웠다.

가게는 작다. 자리는 여섯 테이블 남짓, 창은 통창 한 면. 그 통창이 사실상 메뉴판이다.

자리에 앉으면 바다가 먼저 시야에 들어오고, 그 다음으로 사장님이 다가와 "오늘은 광어 좋아요" 한마디만 한다.

한 상에 회 한 접시, 그리고 바다 한 겹.

나무 테이블 위에 차려진 흰살회 한 접시와 일곱 가지 반찬, 흰 쌀밥과 된장국, 남해 소주 한 병. 통창 너머로 햇빛이 부서지는 바다와 작은 섬들이 보인다.

메뉴판은 없다. 회정식 한 가지가 사실상 전부고, 인원수에 따라 양이 조금 늘 뿐이다. 주문은 사장님이 알아서 가져온다. 처음 온 사람에게는 묻지 않고도 차려 주신다는 점이 좋았다 —

묻지않는 환대가 있다.

회는 두툼하지 않다. 얇게, 그러나 충분히. 살은 차갑게 정리되어 있고, 입에 넣으면 단맛이 천천히 올라온다. 흰살 생선은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.

첫 점은 아무것도 찍지 않고 그대로,

두번째 점부터 간장과 와사비를.

세 번째 점부터는 쌈을 싸기 시작한다.

곁들이가 일곱 접시쯤 된다. 멸치쌈장, 무침류 두 가지, 묵나물, 장아찌, 그리고 초고추장에 무친 무엇. 대단한 반찬은 없는데, 어느 하나도 빠지면 한 상의 균형이 무너질 것 같았다. 작은

그릇 하나하나에 손이 한 번씩 더 갔다.

작은 그릇이 일곱이면, 그날의 정성이 일곱이다.

된장국은 뚝배기째 나왔다. 멸치 육수 베이스에 호박과 두부 몇 점. 식사를 받침으로 받쳐 주는 국 — 주인공이 아니어서 더 좋은 종류의 음식이다.

남해 소주를 한 병 시켰다. 라벨에 '남해' 두 글자와 작은 산이 그려져 있다. 회 한 점에 한 모금, 반찬 하나에 한 모금. 마시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, 음식의 속도를 바다의 속도와 맞추기 위한 도구처럼 느껴졌다.

식사가 끝나갈 즈음 사장님이 후식으로 식혜 한 잔을 내주셨다. 큰 가게에서는 보기 어려운 친절이다. "이거 직접 만든 거예요" 한 마디만 덧붙였다. 그 한 마디로 한 끼가 마무리된다.

남해의 음식은 멀리 있지 않다. 바다에서 한 발짝, 부엌에서 두 발짝. 그 짧은 거리 안에서 한 상이 차려진다. 회 한 접시를 두고 창 너머의 바다를 한 시간쯤 더 바라봤다. 점심이 길어지는건 이런 가게에서만 가능한 일이다.

📍 35.0161, 126.7108